
우리는 쉼 없이 달릴 때 정작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를 ‘피로 사회’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타인의 명령과 규율에 억눌렸다면, 오늘은 “더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짓눌려 있습니다.
쉼이 죄책감이 되어버린 시대, 멈추는 것을 잊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20세기 독일 철학자 요제프 피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여가, 문화의 기초」라는 책에서, 여가란 일하지 않는 빈 시간이 아니라, 축제와 예배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습니다.
옛사람들에게 쉼은 신 앞에 나아가 삶 전체를 긍정하는 행위이며, 참된 쉼은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습니다.
이는 쉬신 것이 아니라, 지으신 것을 바라보며 “좋았다” 선언하신 완성의 시간입니다.
예수님도 지친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말하셨습니다.
성경적 쉼은 텅 빈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시 정돈되는 시간입니다.
이번 여름휴가를 계획하신다면, 많은 곳을 보고 많은 일을 채우기보다 멈추는 일에 마음 두시기 바랍니다.
걸음을 늦추고, 가족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어느 곳에서도 주일을 기억하며 말씀 앞에 앉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몸은 여행지에 있어도 영혼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휴가가 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 28)
주님이 말씀하신 참된 안식은 짐을 내려놓을 자리를 찾는데서 옵니다.
이 여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서, 늘 거기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진정한 안식을 누리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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