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링컨과 소녀

유소솔 2021. 5. 12. 11:26

 

 

링컨 어린이는 얼굴 때문에

늘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어요.

 

- 저 아이 얼굴이 너무 길잖아?

- 맞아. 꼭 원숭이 닮았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나

링컨은 성경과 많은 책을 빌려 읽고 열심히 공부해

커서 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어

나중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었지요.

 

상대편 후보가 연설에서 그를 비웃었어요.

“여러분, 대통령은 나라의 얼굴이므로

 우선 얼굴이 나처럼 잘 생겨야 하는데,

 누구는 원숭이 얼굴로 무얼 하겠습니까?“

 

그러자 링컨이 연설로 대답했지요.

- 얼굴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 탓하면 안 되고,

  대통령에게 꼭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존중하고 섬기는 마음입니다.“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그래서 선거에서 이겨 미국 대통령이 되었지요.

 

그런데 신문에 난 그의 긴 얼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우리 대통령 얼굴이 너무 길다고 고개를 갸우뚱했지요.

 

많은 비서관과 장관들도 이 문제를 놓고 생각했으나

별로 뾰쪽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었는데

 

어느 날 백악관에 어느 소녀의 편지가 왔어요.

 

“링컨 대통령님. 얼굴이 너무 길어요.

  턱 수염을 길러보면 어때요?“

그 말에 링컨은 즉시 턱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지요.

 

그로부터 두 달 만에, 링컨의 U자형 얼굴은

덥수룩한 턱수염이 덮어 ㅁ자형으로 변해

긴 얼굴이 아닌, 아주 잘 생긴 남자가 되어

사람마다 좋아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링컨 대통령은 그 소녀를 백악관에 초대했어요.

 

“얘야, 내 수염을 보렴. 널 위해 기른 거야.”

- 멋진 대통령님, 얼굴처럼 훌륭한 대통령님 되세요.

 

링컨은 소녀의 지혜로움을 칭찬하고 선물도 주었지요.

 

그 소녀가 누구일까요?

이름은 그레이스 베델, 13살이었어요.

 

소녀의 편지는 지금도 디트로이트 공공도서관에 전시돼 있고

소녀의 고향 웨스트필드에 ‘링컨과 소녀’라는 조각상이 있어요.

 

여러분,

미국에 가시면 꼭 한번 가서 찾아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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