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저 수평선 아래에는

유소솔 2021. 7. 10. 00:03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금 하나 길게 그어진 수평선

그 아래에 누가 살고 있을까?

 

바닷가에 사는 아이는 날마다

해가 이 바다에서 솟아

저 바다로 지는 것을 보며

늘 이런 상상을 하며 혼자서 즐긴다.

 

해님이 지면서 새빨갛게

하늘과 구름, 바다 물들이고

노을을 아름답게 만들며

수평선 아래로 쑥! 내려가면

 

보석처럼 아름다운 집과

눈부신 옷 입은 엄마가 있어

아들 수고했다며 칭찬하시고

맛있는 상차림  잘 먹게 하겠지.

 

해님은 편히 쉬면서 오늘 본 세상

즐거운 것과 슬픈 것을 얘기하면

함께 손잡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비단 이불을 펴서 편히 잠들게 하면

꿈 날개 타고 달님을 만나러 가겠지.

 

엄마는 날마다 새벽 일찍 아들을 깨워

새벽 밥 든든하게 먹이시고

동쪽에서 서쪽까지 한 바퀴 휘~ 돌며

지구촌 곳곳에 을 주고오라며

눈부신 을 날마다 갈아입히시겠지.

 

그래서 해님은 날마다 수평선 솟아오르고

또 날마다 노을 집 찾아 가는가 보다.

 

내 평생의 꿈은 

언젠가 한 번 해님을 따라

수평선 아래 노을집슬그머니 엿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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