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서울에서 오신 젊은 목사님이
가끔 부는 트럼펫 소리
그 힘찬 나팔소리에 끌려
교회에 자주 찾아갔었다.
청소년 시절.
번화한 네거리를 걷다
갑자기 들려오는 나팔소리에
고개를 돌렸을 때
“십자가 군병들아
主 위해 일어 나 ---“
몇 사람 안 된 전도 팀에
그 목사님과 그 나팔이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거기에 있었다.
그 날 이후
어느 거리에서나
어느 집회에서나
나팔소리가 들릴 때 마다
먼 훗날
천지가 진동震動할
하늘의 나팔소리를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잡다雜多한 세상소리에 두 귀를 막고
언젠가 하늘에서 들려 올
천사들의 나팔소리를 향해
조금씩 귀를 열고
나의 사명 찾아
힘차게 달려가련다.
- 월간 활천(1991- 11)
- 소솔 제1시집(2013)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