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소망교도소’ 아십니까?

유소솔 2021. 7. 13. 00:35

                 

 

               사회 범죄 줄이기 위해 ‘기독교 교도소’ 설립 추진위 조직

사회는 민주화가 되어 가는데, 이상하게 범죄자의 수는 계속 증가되고 있었다. 사회의 개혁을 기독교 신앙으로 이루려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약칭)은 산하 사회위원회의 세미나를 통해 사회의 범죄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기독교 교도소’를 설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교도소를 민간 운영으로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100명씩 모두 2번 초청을 받은 적이 있었다.

처음 초청 때는 1998년 4월 초였다. 그때 한기총에서 추진 중인 ‘기독교 교도소’ 설립 문제를 호소했더니, 대통령의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에서는 힘을 얻어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모금을 적극하면서, 법적 승인은 한기총 본부가 책임지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법무부 안에 교정본부를 찾아가서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을 내세우며, 기독교가 추진하는 교도소에 대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구했으나 의외로 간부들 반응이 냉정했다. 그래서 그들이 우려하는 이유들을 듣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키로 약속했다. 하나는 명칭인데, 처음 이름 ‘기독교 교도소‘는 특정 종교 이름이어서 ’소망교도소‘로 변경했다. 둘은, 프로그램에 설교나 기도는 안 된다. 셋은 ’소망교도소‘가 민간 교도소로 법 개정이 될지라도 직원임명 등 법무부가 내규에 의해 관장하도록 위임했다. 그들은 국교가 없는 자유대한이므로 어쩔 수 없다기에 우리는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1999년 4월 중순, 먼저 국회 법사위원 중 크리스천 의원들 만나 우리의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면서 호소하자 그들이 좋다며 앞장서겠다고 약속 받았다, 그래서 5월에는 국회의원 회관에서 법사위원들을 초청하는 ‘국회 법사위원 초청 간담회’를 통해 홍보활동을 했다.

이 간담회에 한기총 대표회장과 총무가 참석하여 세계 최초의 민간 교도소인 브라질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하며 간담회를 이끌어 갔다. 브라질 민간교도소의 경우 10년 동안 출소 후 재범률이 6%로, 다른 교도소의 재범률 87%와 크게 차이를 보인 통계 자료와 사진도 보여주자 법사위원들이 놀라며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리하여 기독교 법사위원들이 제출한 안건이 1999년도 말에 국회에서 통과되어, 현재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대지 약 5천평, 건물 총 건립액 약 300억 원으로 건립하면서, 운영을 전담할 아가페재단(이사장 김삼환 목사)을 따로 설립하여 현재 ’소망교도소란 이름으로 2010121일 개관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민간교도소가 탄생, 범죄 없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법무부에서 각 교도소에 공문을 통해 소망교도소교도관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교도관 출신 신앙인 소장과 사명감 있는 신자 교도관들을 직원으로 발령했다. 동시에 재소자들도 전국 교도소에 공개모집하였더니 지원자 경쟁률이 꽤 높았다. 법무부의 법령에 따라 각 교도소마다 강력범 60%를 포함하는 조건도 우리는 수용했다.

 

소망 교도소는 매일 아침 경건한 인성훈련 후, 식사시간에는 각 식당에서 직원과 수인들이 식사를 하는데, 밥 짓는 이들도, 밥을 퍼주는 이들도 모두 수인이다. 비록 그들이 범죄자지만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여 교도관들은 언행부터 사랑으로 대한다. 한 예로 일반 교도소처럼 수인을 번호로 부르지 않고 김00님으로 부르며, 각 교회에서 헌금한 자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법무부 요구에 따라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신앙적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매주 목요일에만 예배드리며 스스로 죄를 깨닫고 거듭나기를 위해 노력하고 전국 성도들이 이를 위해 배후에서 기도하고 있다.

 

문제는 효과인데, 법무부에서 소망기도소 개소 후 5년간의 채점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즉 5년 동안 이곳에서 888명이 만기 출소했는데, 출소한 후 5년 동안 재범 형을 받은 자가 단 2명(2.4%)뿐이었다. 그에 비해 전국 50개 교도소의 재범률은 62%로, 큰 차이를 보였다. 더구나 해마다 20 여명이 철저히 회개하고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 세례를 받고 있다.

소망 교도소는 예수님 사랑의 정신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들이 출소 후 재범하지 않도록 신앙 인격적이고 민주적인 교도소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법무부에서 소망교도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전국교도소에 보내어 실시하고 있다.

 

소망교도소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예산상 교도관이 부족한 업무를 돕기 위해 수인들을 긍휼히 여기신 주님의 마음 따라 교회의 성도로 구성된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

소망교도소가 잘 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그 태동을 위해 조금 도운 한 사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 그대로 개인이 변하여 소망스런 사람으로 평생을 살며, 이 기관이 국가사회의 발전에 소망스럽게 기여할 수 있기를 날마다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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