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햇빛이 따뜻하고
바람이 서늘해서
살기 좋은 계절이다.
길고 가느다란 목에
갓 시집 온 색시처럼
수줍은 분홍 얼굴들
바람이 불적마다
한들한들 가는 허리
날아갈 듯 흔들릴 때
얼른 붙잡아주고 싶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이를 어쩌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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