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유소솔 2019. 1. 21. 15:19

 

 

         담쟁이

                                     

손도 없고
발도 없는데
잘도 기어오른다.

이건 너무 높다고

내겐 너무 어렵다고
모두들 투정부리는데

저건 어림없다고
내겐 너무 힘들다고
모두들 포기를 하는데

담쟁이는 오늘도

말없이 기어오른다.
한없이 높은 벽을

담쟁이는 언제나
앞으로 나아간다.
끝없이 험한 길을

 

- 기독교문학(1998. 6. 14) 게재

- 소솔 제1시집에 수록(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향竹香  (0) 2019.01.27
스승은 별이라는데  (0) 2019.01.21
기다림  (0) 2019.01.21
가난한 사람들  (0) 2019.01.21
새해의 기원  (1)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