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땅의 지식, 하늘의 지혜

유소솔 2021. 10. 2. 00:02

 

   땅의 지식, 하늘의 지혜

                          - 이용원(미국교회 원로목사)

 

2006년 4월 24일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핵물리학계가 크게 놀란 사건의 날이다.

미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 헨리 헨스틴 박사가 코넬대학교 구내의 다리 밑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기 때문이다.

헨리 박사는 페르미 교수와 함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41년 간 핵물리학을 연구하여 처음으로 핵 연쇄반응 현상을 발견하여 원자탄을 만드는데 공헌했는데, 은퇴 후 코넬대학교의 초빙으로 전기공학을 가르친 석좌교수다.

 

헨리 박사는 우리시대에 가장 뛰어난 지식인의 한 분이다.

또한 나이 86세로 인생의 경험도 풍부한 노학자인데, 만성적 우울증에 시달리다 그만 자살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명성과 지위와 명예가 보장된 사람인데 왜 스스로 목숨을 던져야 했을까?

우울증은 기분이 슬프고 신체에 피로감을 느끼며 불안감을 가지는 병적 상태인데, 생명에 대한 기쁨이 없고 심한 죄책감의 결과로 생긴 자가비하가 일반적인 원인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와 몸과 마음정반대의 노인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비록 헨리 박사처럼 지식과 명성, 돈은 없지만, 하루하루 생명에 대한 환희로 가득 차 있고,

평안하고 즐겁고 감사가 넘쳐 마음과 몸이 건강한 노인들은 무엇 때문일까?

한 마디로 그들은 땅의 지식은 별로 없지만 그 대신 하늘의 지혜로 가득 차 있음을 본다. 그들은 인생이 즐겁고 기쁘며 감사가 넘치는데 그 원인은 세상의 지식이나 물질이 아닌 하늘의 것들을 가지고 사는 신앙생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크리스천은 우선 주님의 은혜로 모든 죄가 용서 받았으니 죄책감이 없다.

삶과 존재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날마다 말씀을 통해 깨달았으며, 하루의 삶을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맡기고 감사와 찬양을 부르며 만족하면서 산다. 더구나 이웃들의 고달픈 삶에는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우며 함께 사는 고상한 경지를 터득한 하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본래 지식(Knowledge)과 지혜(Wisdom)는 다르다.

21세기에는 땅의 지식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나 하늘의 지혜가 부족하여 불행해지고 있는 시대이다. 

모두들 지식은 얻으려고 추구하지만 지혜는 무시되고 있는 때이기 때문에 위기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이 높고 푸르며 바람이 시원한 살기 좋은 가을이다.

미련한 사람들은 풍요의 계절로만 알고, 먹고 즐기고 환락에 빠져 살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독서기도의 계절로 알고, 성경말씀 읽고 기도하면서 살아간다.

 

갸을은 지식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찾을 수 있는 은혜의 계절이다. 

태초에 우주가 암흑과 공허로만 있을 때 무한한 지식과 권능의 지혜로운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거룩한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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