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 고은(1933 -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릇노릇 가을볕에 (0) | 2021.10.11 |
---|---|
시월엔 (0) | 2021.10.08 |
멀리서 빈다 (0) | 2021.10.05 |
땅의 지식, 하늘의 지혜 (0) | 2021.10.02 |
9월의 기도 (0) | 202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