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멀리서 빈다

유소솔 2021. 10. 5. 00:03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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