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운현궁 기와집들이
큰길 건너 빌딩을
올려다보며
“참 크고 잘 생겼네.”
구름 닿을 듯 솟은 빌딩이
자동찻길 건너 기와집
내려다보며
“참 조용하고 곱게 생겼네.”
저녁 햇살이 비스듬히
빌딩과 기와집을
조명처럼 비추며
“참 잘 어울리네. 옛날과 오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