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에(윤병춘)

유소솔 2022. 3. 5. 00:05

 

기도

어둠의 골짜기로 서성이는

검은 그림자를

지워 버린다.

 

기도

하와를 꾀이던

유혹의 혀를

어둠속에

가두어 버린다.

 

기도

봄날의 꽃향기처럼

높은 곳에서

은총의 선물을

내려 보낸다.

 

기도

어둠의 소리들을

샘물 같은 언어로

바꾸어 준다.

 

기도

잠든 영혼숨결

푸른 종소리로

기지개를 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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