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봄
-김선옥
가만가만 숨어 있다가
깨어난 봄이
쉴 줄도 모르고 일하더니
꽃을 피워 잎을 돋운다
기나긴 어둠을 지나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가며
온 천지가 그윽한
향연으로 만개 중이다.
깨어나라
일어나라
아직 손 닫지 못한 곳에 이르기까지
새 노래를 불러보자
따스한 바람결 따라
가지마다 핀 꽃을 날리며
봄 마중 나오는 이들과
손 맞잡고 춤 추어보자.
웅크렸던 마음 활짝 열어
세상으로 흩어지자
상처 난 마음 위로해 주고
얼룩진 마음에 사랑을 전하자
영혼을 갈구하는 세상
아직 갈 곳 많기에
한 방 떼어 누군가 따라 온
사랑의 발자국 또렷이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