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고향 집(권정생)

유소솔 2022. 3. 12. 00:03

 

      고향집

                   권정생(1937~ 2007)

 

고향집

우리 집

초가삼간 집

 

돌탱자나무가

담 넘겨다보고 있는 집

꿀밤나무 뒷산이

버티고 지켜주는 집

 

얘기 잘하는

종구 할아버지네랑

나란히 동무한 집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섰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섰고

그래도 우리 집은 까딱 않고 살았다

난 우리 집을

고향집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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