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바람
- 홍계숙
신록 우거진 숲속
샅샅이 훑는 6월의 바람
금년에도
흐느끼며 불 것 같다.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떠돌다가
녹슨 철모 벗지 못한 채
어머니, 외치고 있는
영혼의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흘러간 70여년 세월
고귀한 핏줄
조국에 바친 가슴엔
뽑아도 뽑아도 돋아나는
그리움의 잡초 무성한데
아, 지금도 들려오는 포성소리
끝나지 않은 바람 앞에서
피난길 떠났던 백발의 소녀
안개꽃 흩뿌리며 기도드린다.
녹슨 철조망 걷어낼 수 있기를
견고한 분단의 벽 허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