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바람

유소솔 2022. 6. 25. 00:05

 

 

           6월의 바람

                                    - 홍계숙

 

신록 우거진 숲속

샅샅이 훑는 6월의 바람

금년에도

흐느끼며 불 것 같다.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떠돌다가

녹슨 철모 벗지 못한 채

어머니, 외치고 있는

영혼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흘러간 70여년 세월

고귀한 핏줄

조국에 바친 가슴

뽑아도 뽑아도 돋아나는

그리움 잡초 무성한데

 

, 지금도 들려오는 포성소리

끝나지 않은 바람 앞에서

피난길 떠났던 백발의 소녀

안개꽃 흩뿌리며 기도드린다.

 

녹슨 철조망 걷어낼 수 있기를

견고한 분단의 벽 허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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