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2012-2000)
6.25 때였다.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수많은 피란민들이 수원 앞길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성공회 신부 두 사람이 큰 독에 찬물을 가득 채워 지나가는 사람마다 냉수 한잔 씩 주었다.
목마를 때 마시는 냉수한 잔, 나는 그 광경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작은 냉수 한 그릇, 작은 친절, 작은 도움, 작은 말 한마디가
살기 위해 피란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작은 충고가 삶의 방향을 바꾸어 주기도 하고, 작은 격려가 낙심한 자에게 큰 용기와 힘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실 세상에는 작은 일이란 없다.
작은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고, 작은 물방울이 모여 태평양을 이루고, 작은 일 분 일초가 모여 일생을 이루게 한다.
작은 행동이 모여 습관이 되고, 작은 습관이 모여 성격이 되고, 성격은 결국 그 사람의 인생 운명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 힘쓰자.
작은 말을 조심하자. 작은 악행도 하지 말고, 작은 선행도 실행해야 한다.
작은 일이 큰일을 만들고, 작은 일이 한 사람의 생명을 건지기도 한다.
냉수 한 그릇이라도 필요한 자에게 아끼지 말자. 칭찬 한 마디가 용기를 솟구치게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 10: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