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냉수 한 잔

유소솔 2022. 9. 13. 00:06

                                                        -한경직 목사(2012-2000)

 

6.25 때였다.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수많은 피란민들이 수원 앞길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성공회 신부 두 사람이 큰 독에 찬물을 가득 채워 지나가는 사람마다 냉수 한잔 씩 주었다.

목마를 때 마시는 냉수한 잔,  나는 그 광경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작은 냉수 한 그릇, 작은 친절, 작은 도움, 작은 말 한마디

살기 위해 피란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작은 충고가 삶의 방향을 바꾸어 주기도 하고, 작은 격려가 낙심한 자에게 큰 용기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실 세상에는 작은 일이란 없다.

작은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고, 작은 물방울이 모여 태평양을 이루고, 작은 일 분 일초가 모여 일생을 이루게 한다.

작은 행동이 모여 습관이 되고, 작은 습관이 모여 성격이 되고, 성격은 결국 그 사람의 인생 운명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 힘쓰자.

작은 을 조심하자. 작은 악행도 하지 말고, 작은 선행도 실행해야 한다.

작은 일이 큰일을 만들고, 작은 일이 한 사람의 생명을 건지기도 한다.

냉수 한 그릇이라도 필요한 자에게 아끼지 말자. 칭찬 한 마디가 용기를 솟구치게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을 잃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 10: 42)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주  (22) 2022.09.27
채무감  (28) 2022.09.20
생각하는 갈대  (8) 2022.09.06
진리와 자유  (0) 2022.08.30
태극기  (0)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