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채무감

유소솔 2022. 9. 20. 00:08

                                      -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큰 은행으로 비유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이 은행과 거래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은행에 많은 예금을 하고 가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은행에서 많은 돈을 대출하여 빚으로 장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을 갚지 못해 은행에 큰 손실을 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소위 영웅이라는 독재자들이 이 세계은행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생각해 보면, 엄청난 손실을 주고 간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동양의 진시황을 비롯하여 서양에는 히틀러,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런 인물들이 아닐까?

 

그러나 세계 역사에는 그런 장사꾼들만은 아니라, 세계은행을 위하여 기여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위대한 분일 것이다.

그래서 예수의 참 제자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로다.”(로마서 1:14)

그는 일생동안 이 세계에 대한 채무감(債務感)에 눌려 살았으며, 채무를 갚기 위해 수천리길을 걷거나

배를 타고 다니며 죽을 고생을 했다.  어느 때는 매를 맞고 에 갇히기도 하며 복음 전하다 종내 순교까지 했다.

 

이제 우리는 이 채무감을 배웠으면 한다.

부모에 대한 채무감이 작아 요즘에는 효자 효부가 매우 드문 것이 아닐까?

사회와 민족에 대한 채무감이 작아서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물론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려는 지도자들의 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닐까?

 

오늘 우리 사회에서 이 채무감에 외면하는 정치인, 경제인, 교육자들이 너무도 많아 아쉽다.

우리 모두 사회에 손실을 주지 말고, 예금을 좀 남기고 가는 이들이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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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목사님은 평양 숭실전문을 마치고 미국에 유학, 대학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한 1930년대 엘리트 목회자였다. 해방 후 북한 공산당 탄압을 피해 월남, 1947서울영락교회를 창립, 큰 교회를 이룩하여 인격적, 교육적, 사회적 복지목회를 지향, 국가발전에 크게 공헌하여 1972년 은퇴할 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목회자였다. 그의 설교 대주제는 신앙애국’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신앙애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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