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유소솔 2022. 12. 30. 00:06

 

 

                                                 김남조(원로 시인)

 

찬바람

목둘레에 스며들면

흘러가는 강물 같은 시간의 흐름 앞에

아쉬움그리움이 여울목 이룹니다.

 

한 해가 저무는데

아직 잠 잘 곳이 없는 사람과

아직도 병든 자, 고통 받는 이들과

하늘 저 편으로 스러질 듯

침묵하는 자연에 압도되어

나는 말을 잃어버립니다.

 

이런 때

가슴 가장 안쪽에

잊었던 하나 눈을 뜹니다.

 

을 아껴 보듬고

별빛을 비춰보며

오늘은 온종일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무언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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