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박종권 시인
세월이 교차하는 우주의 한 가운데
어쩌면
더러운 무릎을 꿇는다.
한 해를 돌아보면
분墳 내고
싸워야 살아갈 수 있었던
험난한 세상을
다시 올 세상을 바라봐도
더 거친 파도처럼
두렵고 떨리긴 매 일반인데
그리스도의 몸과 피
최후의 만찬처럼 받아 들고
담대한 기도로
무쇠 같은 고것들을 깨부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