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유소솔 2022. 12. 31. 00:40

 

 

             

                                              박종권 시인

 

세월이 교차하는 우주의 한 가운데

어쩌면

더러운 무릎을 꿇는다.

 

한 해를 돌아보면

분墳 내고

싸워야 살아갈 수 있었던

험난한 세상

 

다시 올 세상을 바라봐도

더 거친 파도처럼

두렵고 떨리긴 매 일반인데

 

그리스도의 몸과 피

최후의 만찬처럼 받아 들고

담대한 기도

무쇠 같은 고것들을 깨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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