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마침내
당신의 나라가
임하셨나이다
천국보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꾸미신 듯
금빛 햇살 몸에 감고
은빛 눈길 걷노라면
웬지
저절로 무릎이 끓어져요
땀내 찌든 꿈이 떠난
기막힌 평안이여
숲속에선
문득
헨델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