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임문혁(1983년 한국일보로 등단)
손 전화에 들어 온 문자 한 통
“죄송합니다.”
누굴까
다음날 또 들어왔다
무엇이 죄송하다는 걸까
또 한해가 간다
돌아보니, 내게도 죄송한 일
헤아릴 수 없다.
우선, 문자라도 보내야
할까보다
하늘에 땅에 책상, 거울,
그리고 길에게
토끼와 거북이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