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까치밥, 그리고 남긴 포도

유소솔 2023. 1. 4. 00:06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19: 9-10)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 (신 24: 21)

 

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늦가을만 되면

가지 끝에 남아 있던 몇 알의 바라보시며

철없는 손자 질문에

<까치 밥>이라고 답하신 할아버지 생각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할아버지 말씀처럼

까치에게도을 남겼는데

나그네고아과부 위하여 곡식 포도 남기라는

당신의 말씀

왜 수천 년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을까?

 

그 동안 이웃 나라 눈치만보다가

끝내는 우리나라에서 그 나라들 전쟁치고

우리나라는 숨통까지 40년 동안 끊겼다가

바다 건너 먼 나라 덕택에 다시 숨 쉬고는

당신께서 홍해 가르시며 해내신

그 나라처럼 남북으로 갈라진지도

7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당신의 남겨두라는 말씀

으로만 깨닫고 행함이 없는 무리 많나니 .

 

까치밥 남긴 할아버지의 뜻도 잊은 채

지나간 일들만 들추어 정죄하고 있나니 .

그러나

당신말씀 그대로 행하며 기도하는

열 사람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

기도 들어주심으로

마음 놓고 편안하게 숨 쉴 날 곧 오리라

확신하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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