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소솔 2023. 3. 1. 01:03

 

                                                     - 오세영(서울대 명예교수)

흐르는 계곡 물에

귀 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술

귀 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틔우는 대지

귀 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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