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유소솔 2023. 3. 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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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인(수녀 시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은 언어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꽃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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