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천(활천문학회장 역임)
겨우내 움츠렸던 숲들이
기지개 켜고 일어나
생명의 노래를 합창한다.
그 노래 소리가 얼마나 우람한지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남에서 북으로 그리고
땅 끝으로 연두 빛 생명의 봇물이 터져 흐른다.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달음질 한다
머지않아 겨울나라에도 봄은 오겠다.
땅 끝까지 푸른 계절이 오겠다.
웅크린 숲은 겨울잠을 잔 것이 아니고
대지의 봄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던 게다.
대지가 겨울에는 잠을 자고, 봄이 오면 만물이 기지개 켜고 일어나 생명의 봄을 노래한다.
1~ 3연 까지는 모든 시인들이 흔히 부르는 자연과 봄에 대한 찬미였다. 그러나 마지막 4연을 통해
대지가 추워 겨울잠을 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봄을 위해 겨울동안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봄은 향기롭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