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부르는 합창

유소솔 2023. 3. 11. 00:28

 

                                                           - 이강천(활천문학회장 역임)

겨우내 움츠렸던 숲들이

기지개 켜고 일어나

생명 노래합창한다.

 

노래 소리가 얼마나 우람한지

을 넘고 을 건넌다.

 

에서 으로 그리고

땅 끝으로 연두 빛 생명봇물이 터져 흐른다.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달음질 한다

머지않아 겨울나라에도 은 오겠다.

 

땅 끝까지 푸른 계절이 오겠다.

 

웅크린 숲은 겨울잠을 잔 것이 아니고

대지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던 게다.

 

 

대지가 겨울에는 잠을 자고, 봄이 오면 만물이 기지개 켜고 일어나 생명의 봄을 노래한다.

1~ 3연 까지는 모든 시인들이 흔히 부르는 자연과 봄에 대한 찬미였다. 그러나 마지막 4연을 통해

대지가 추워 겨울잠을 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봄을 위해 겨울동안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봄은 향기롭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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