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종려주일은 주님 고난이 시작되는 날

유소솔 2023. 4. 2. 00:06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를 유월절

절기로 잡으셨는데,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희생시키려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지키며 어린양을 희생 제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셨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인류구원 위해 죽으시려 들어오시는 주님의 뜻을 몰랐습니다.

오히려 로마의 통치에서 민족을 해방시키는 제2의 다윗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호산나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라는 환호가 바로 그걸 말해줍니다.

이 말은 ‘예수 왕 만세’, ‘왕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하는 정치적 구호입니다.

그들은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 종려나무 가지로부터 종려주일이란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승리영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날입니다.

처절한 고뇌와 처참한 고난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일이 시작된 날입니다.

이렇게 환호하던 사람들의 구호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바뀌었습니다.

“저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라는 저주절규로 변했던 것입니다.

 

종려주일주님 고난묵상하고 기념하는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고난주간은 그런 군중과 인류의 죗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해 묵묵히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여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심정을 헤아려 보는 주간입니다.

주님겸손온유, 처참한 고난에 담긴 사랑 감사하는 주간이 돼야 합니다.

 

특히 오늘 종려주일을 맞으면서 대청소에 참여하시는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님도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이 성전을 청결케 하셨습니다.

오늘 대청소가 우리 주님의 뒤를 따르는, 주님고난동참한다는 의미입니다.

 

부활의 찬란한 영광이 있기까지 종려주일부터 시작된 고난의 길을 걸어가셔야만

했던 주님처럼 부활절을 마음으로부터 준비하는 그런 청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건물을 쓸고 닦는 것이지만 우리의 마음영혼까지도 주님이 흘리신 보혈

다시 한 번 청소되고 정결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고난주간 특별저녁기도회가 있습니다.

전에 고난주간에는 새벽기도회로 모였지만 이번에는 저녁 8시 저녁에 모입니다.

한 주간 동안 주님이 걸으셨던 십자가로 가는 고난의 길 주님  따라 걸으면서

우리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