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새로운 봄 이야기

유소솔 2023. 3. 19. 00:06

 

󰋮 The 행복한 생각 󰋮

                                           

저희 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개학 때가 되면 매우 긴장한 걸 보았습니다.

밀렸던 한 달 치 일기를 하루에 다 씁니다. 그러니 쓸 내용이 없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공부 좀 하다 놀았다. 동생과 놀아 주었다.....

  저녁에 텔레비전 보다 잤다.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종종 제법 길게 쓴 날도 있습니다.

- 오늘은 속이 한다.가 난다. 그리고 슬프다....‘

- 오늘 아빠한테 혼났다. 동생하구 싸웠는데.... 동생이 나한테 대들어서 그랬는데....

  아빠는 나한테만 야단을 쳤다. 아빠는 맨날 동생만 위해준다.

- 엄마는 아들이라고 오빠만 늘 위해준다. 나만 늘 꼴찌다. 방학 숙제 안 했다고 야단치고....‘

 

설움이 사무친 날은 쓸 거리가 많습니다.

슬픔시련은 사람에게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 저녁에 아빠가 꼭 안아 주셨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아빠는 널 제일 좋아해!’ 하셨다.

  동생에게도 그렇게 말하는 줄 알지만, 싫지는 않다. 믿어주자. 아빠는 날 좋아한다고.....

 

여러분, 만약 여러분이 일기를 쓴다면 무슨 이야기를 쓰시겠습니까?

- 오늘 아침 깨어나 을 지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청소를 했다. 그리고 마트에 갔다가

  돌아와 저녁밥을 지었다. 그리고 잤다...‘

이런 평범한 일상보다 무언가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만약 가장 중요한 이야기 하나를 하라고 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 전 생애가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야기 하나만 들어도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금방 알 수 있게 하는 이야기,

인생목적의미가 담긴 이야기, 이게  없다면 내가 존재하지 않았을 그런 이야기가 없을까요?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도 늘 반복해서 들려줄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그래서 나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는데,  여러분, 이런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인생영혼이 녹아있는 이야기, 그리고 예수님 만난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변했는지,

이런 이야기로 가득한 삶. 얼마나 풍요로울까요?

새로운 봄,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 찬 우리의 모습을 꿈꾸어 봅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