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천(국민일보 신춘문예 시인)
타크라마칸 사막에 서서
물 흐름의 소리를 듣는다.
꽃망울 벙그는 소리를 듣는다.
알밤 터지는 소리를 듣는다.
사막에 서서
전도자들의
기도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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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는 모래, 햇볕, 하늘 외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시인은 사막에서 물소리, 꽃망울 벙그는 소리, 알밤 터지는 소리를 듣는다. 이는 사막에 샘이 솟고, 꽃이 핀다는 메시아가 이룩할 옛 구약 이사야 선지자 환상과 같다. 시인도 그런 환상 속에서 세계가 복음으로 변화될 소망을 보고 듣는다. 누가 말했던가. 시인은 미래를 보는 선견자요, 예언하는 선지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