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문수
꽃이 지는 것보다
꽃이 피는 것이 더 슬픈
예수의 4월이면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이 더 슬픈
예수처럼 죽는 것보다
예수처럼 사는 것이 더 힘겨운
나의 4월이 오면
나 비로소 쓸모없는 죽음을 내려놓는다.
오늘도 광장에는
쓸모없는 죽음들이
모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