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엄마, 나무

유소솔 2023. 5. 24. 23:47

 

 

                                           - 엄소희

 

방바닥에

누룽지처럼 붙어있는 날이면

엄마는 나가서 햇볕을 쬐라고 했다.

 

사람도

나무처럼

광합성을 해야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나는

을 주고을 주는 나무였다.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

나는

엄마라는 이름의 나무가 되었다

 

꽃씨처럼 가벼워져

하늘로 올라간 엄마

심장에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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