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엄기원(한국아동청소년문학회 이사장)
꽃이
하는 일이라곤
웃는 것밖에 없다.
햇빛 쨍쨍 맑은 날에도
바람 불어 비 오는 날에도
하루 종일 웃기만 한다.
귀여운 아기를 보아도
무서운 도둑을 보아도
검둥개가 지나가다
저한테 오줌을 찔끔 싸도
그저 좋다고
웃는 꽃!
나도 꽃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