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박화목(1924- 2005)
동구 밖 과수원 길
아까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생긋
아까시아꽃 하얗게 핀
여름날의 과수원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