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14

미국 어느 한인교회 2

- 정 깃든 소소한 마음 목회하는 사위 찾은 여름 여행 교회당 옆 사택에서 지내며 새벽마다 나가는 교회 기도회 차 몰고 오는 6인 새벽성도들, 정겹다. 기도회 끝난 후 더 기도하다 나와 사택으로 가는 길 옆 우편함 밑 잔디에 가끔 눈에 띤 흰 비닐봉지 하나 궁금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조금 후 딸이 가져 온 비닐봉지엔 배추 한 폭이 들어 있고 어느 날엔 양배추, 무, 깻잎, 도마도 등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채소들 40년 전, 이민 온 어느 할머니 권사가 조그만 집 텃밭 일궈 씨 뿌려 얻은 것들 목회자 가족과 함께 나누는 소소한 마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정겨운 마음 60년 전 한국 농촌교회에서 흔히 있던 미담 오늘 한국의 농촌교회에서도 이미 사라진 꿈같은 얘기, 전설 같은 이야기가 미국 한 작은..

2021.08.05

단숨에 달려 올 사람

-김종기(1939~ ) 소소한 얘길 소담하게 나누는 사람 귀중한 일을 사소하게 주고받는 사람 터놓고 말 놓고 너털웃음 웃는 사람 아침의 햇살을 눈물겹게 반기는 사람 달무리에 숨긴 별들을 건져 올리는 사람 들꽃 한 다발 담뿍 묶어 들이미는 사람 웃어젖힐 일엔 함께 허리 휘는 사람 눈물질 일에는 줄줄이 울어주는 사람 만날수록 담담하고 진솔하고 다정한 사람 대문 열어 놓고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사람 오가며 둘러앉아 밥과 별미를 권할 사람 절대로 고독하게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사람 그대가 어려울 때 단숨에 달려올 사람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