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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평선 아래에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금 하나 길게 그어진 수평선 그 아래에 누가 살고 있을까? 바닷가에 사는 아이는 날마다 해가 이 바다에서 솟아 저 바다로 지는 것을 보며 늘 이런 상상을 하며 혼자서 즐긴다. 해님이 지면서 새빨갛게 하늘과 구름, 바다 물들이고 노을을 아름답게 만들며 수평선 아래로 쑥! 내려가면 보석처럼 아름다운 집과 눈부신 옷 입은 엄마가 있어 아들 수고했다며 칭찬하시고 맛있는 상차림 잘 먹게 하겠지. 해님은 편히 쉬면서 오늘 본 세상 즐거운 것과 슬픈 것을 얘기하면 함께 손잡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비단 이불을 펴서 편히 잠들게 하면 꿈 날개 타고 달님을 만나러 가겠지. 엄마는 날마다 새벽 일찍 아들을 깨워 새벽 밥 든든하게 먹이시고 동쪽에서 서쪽까지 한 바퀴 휘~ 돌며 지구촌 곳곳에 빛과 볕을 ..

동화시 2021.07.10

수박 파티

수박 씨 뿌리고 가꾸기 두달여 아기 주먹만한 몸속으로 더운 햇볕과 지열을 흡수하고 자꾸만 불 지피더니 어느 날 시원한 진한 녹색 띠 돌돌돌 두른 커다란 여름덩이로 뜨겁게 뒹군다. 마침내 젊은 주인 내외 환히 웃으며 백여 통 따서 농협에 팔고 다섯 덩이 집에 가져와 냉장고나 찬 우물에 넣고 이튿날 무더운 날 노인정에 모신 동네 어른들께 가슴 활짝 열어젖히고 여름덩이 잔치 할 때 - 와, 잘 익었다. - 야, 맛있겠구나. 환하게 피어나는 새빨간 웃음 따라 어른들 얼굴에 피는 주름진 웃음꽃들... - 박서방, 고생 많이 했슈. - 다 어르신들 덕택이지유. 서로 먹으라고 권하는 사이 무더위는 기가 꺾여 사라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간다. - 더운데, 시원한 수박 좀 드시지요.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