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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감사

누가 책 보내오면 전화로 먼저 감사하고 감동되는 글은 이메일로 감사하고 내가 쓴 책 보냈을 때 누가 전화나 이메일 화답하면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 말하고 설교 들을 때 깨달음 오면 ‘아멘!’하고, 주님께 감사한 후 그렇게 살 것을 굳게 결심하고 찬송할 때 감동이 오면 두 손 어깨 높이로 찬양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드린다. 나이가 많고 높아진 신력信歷에도 어린이처럼 동심으로 소소한 감사 찾으면 내 삶은 금싸라기처럼 늘 변하리. - 상록수문학(2015-가을호) - 소솔 제2시집 수록(2019. 04)

2021.06.23

그런 꽃이고 싶다

예배 마치고 우리 내외 차에 오르자 여 집사 한 분 다가와 S병원 가는데 태워달란다. - 예, 타시지요. 방향이 같아 웃으며 꽃을 안은 그분 모셨는데 차 안은 향기로 가득했다. 그분이 병원 앞에 내리며 꽃다발 안고 내렸으나 향기는 차 안에 두고 그냥 가셨다. 잠시 모셨는데 며칠 동안 차 안 향기로 남은 꽃 나도 그런 꽃이고 싶다. 그런 향기이고 싶다.

2021.06.22

한 소년이 겪은 6.25 (2)

그 해 10월 초순 어느 날이었다. 가까운 마을 사람들이 자은에 상륙한 국군이 온다는 말에 환영하기 위해 면사무소로 통하는 20릿 길을 두 줄로 길게 늘어섰다. 이장의 부탁으로 맨 앞에는 우리 아버지를 비롯 목포에서 피란 온 교회의 남자 어른들 네 분이 섰다. 우리 가족은 그 뒤에 서있었다. 마침내 무장한 다섯 명의 국군용사가 나타나자, 우리는 “대한민국 만세!”하고 소리 높여 웨쳤다. 그런데 그 중 한분은 총이 없는 우리 교회 김 목사님이셨다. 목사님이 먼저 아버지를 알아보신 후, 달려와서 피란 온 어른들과 서로 몸을 껴안고 기뻐하셨다. 부산의 피란에서 돌아 온 목사님이 섬으로 피란 간 네 집사들 가족들이 궁금해서 목포해군부대를 찾아 ‘국군 설무원’이란 노란색 완장을 두르고 함께 찾아 온 것이다. 그 ..

수필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