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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얼굴로

지하철에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 타셨다. 빈자리 없는 만원이다. 할머니가 선 앞자리엔 눈감고 이어폰 낀 청년 고개 숙여 핸드폰 보는 아가씨 그 옆 할아버지가 일어나셨다. -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아녜요.” - 저보다 나이 많으시니 앉으세요” “아이, 미안해요.” 건너편에서 앉아가던 나는 문득 시골 외할머니가 생각나 나도 몰래 벌떡 일어났다.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 아니야, 난 괜찮아 하지만 나는 얼른 옆 칸으로 달려갔다 나도 모르는 부끄러운 얼굴로.

동시 2021.06.19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조상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찾아 교제를 시작한 것은 아브라함을 부르심으로부터 시작된다. 타락한 세상에서 구원의 백성을 이룩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선택하셨다. 부르심에 순종한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셋의 후손 노아의 아들 셈의 11대 자손으로 오늘의 이라크 남쪽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났다. 부친 데라는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가족을 데리고 북서쪽으로 이동하다 하란에 정착했을 때 아브람이 68세 때였다. 하란은 우상의 도시여서 데라는 우상을 만들어 팔았는데, 아브람이 75세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네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을 주어 창대케 하리라”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왜 집을 떠나야하는지, 또 ..

민들레 홑씨

잡풀들 사이에서 우뚝 선 민들레 홑씨 개구쟁이 아이들 얼른 가서 훅훅 부니 씨앗들 흰 날개 펴며 하늘 높이 날지요. 세상에 이보다 멀리 번지는 씨 있을까 가냘픈 하얀 씨앗들 낙하산 타고 훨훨 입으로 불어만 줘도 멀리 가서 피는 꽃 우리 집은 저 건너 아파트 1층인데 그곳으로 날아와 화단에 살포시 앉으면 얼마나 참 좋을까요 내가 늘 키울 텐데.

시조/동시조 202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