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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청포도 - 이육사(1939년 작)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칠월 초하룻날의 기도

칠월 초하루 이른 아침 6월 한달 코스를 마치고 한해의 절반 코스를 마치고 이제 후반을 스타트하는 시간 새해 첫날에 빛의 사람으로 살겠다던 그 결심이 아직도 유효한지 한해의 반경半徑에서 점검할 일이다. 거룩하신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지 남을 나보다 낫겨 여기고 사랑했는지 말씀 앞에 엎드려 묵상하면서 잘못된 것 생각나거든 무릎을 꿇자. 지금도 흐르는 주님의 보혈 의지하고 환한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 이전 것 다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로다.‘* 말씀 붙잡고, 새사람으로 일어서자. 내 안에 주님 함께하심 확신하고 스스로 담대히 외치자. Just Again! Turning point Again! 하늘 우러르는 자에게 독수리처럼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

2021.07.01

나의 사랑하는 나라

나의 사랑하는 나라 - 김광섭(1905~1977)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일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 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딪쳐 지하로 숨어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피가 되고 맥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데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찾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망정 나는 종처럼 이 무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