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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일기

뾰쫑, 뾰쫑 산새노래 들으며 엄마랑 산에 올라갔다 숲속 길옆에 빨간 산딸기 보여 - 엄마, 저 산딸기 따 줘요 - 안 돼. 저건 산새들 밥이야 시무룩한 나는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물었다. - 엄마, 이 산딸기 누가 심었어요? - 아, 그건 저 산새들이지 - 새가 어떻게요? - 산딸기에 박힌 까만 씨앗들 산새들이 먹고 똥을 누면 땅에 떨어진 씨앗 점점 자라 산딸기나무 되고 열매도 맺지. - 아, 그래서 산딸기가 산새들 것이구나. 내 말에 엄마가 웃으신다. - 우리 착한 단비, 집에 가면 마트에서 집 딸기 사줄게 집 딸기는 사람들이 심었거든 - 아이, 신난다. 오늘 등산 한번 잘했다. 산딸기는 산새들의 것, 새로 배우고 사람이 심은 집 딸기가 더 크고 좋아 엄마와 함께 실컷 먹는 신나는 날이었다.

동시 2021.06.08

가슴에 쓰는 편지

가슴에 쓰는 편지 - 안혜초 받고 싶은 것은 사랑 주고 싶은 것도 사랑입니다. 미워하고 싶어 미워하고 미움 받고 싶어 미움 받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비워내게 하소서 이 가슴 언제이고 마르지 않는 사랑의 옹달샘으로 쏘아대면 쏘아대는 대로 웃음으로 맞겠습니다. 빗나간 우리들의 사랑 바로 잡으려 바로 잡으려 잘못 묻혀진 미움의 독毒일랑 말끔히 씻어 버리겠습니다, 밤마다 새벽마다 빠뜨림 없이 기도드리면서도 어쩌나, 나도 모르는 한 순간 미움의 화살 또 한 번 쏘아 놓고선 나 먼저 방울방울 피 흘리며 아파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06.07

이웃을 생각하는 여백의 삶

바보처럼 사는 다람쥐의 삶이 있습니다. 다람쥐는 가을에 도토리를 입에 물고는 하늘을 한번 쳐다본 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기 겨울 양식을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 다람쥐가 숨겨 놓은 도토리는 거의 다른 동물들의 겨울의 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도토리를 딸 재주가 없는 짐승들은 다람쥐가 묻어 놓은 곳을 찾아서 그 도토리로 겨울을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람쥐의 바보스러움이 다른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내가 땀을 흘려서 번 것이라고 해서 다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번 돈에는 내 못도 있지만, 하나님의 몫인 십일조와 가난한 이웃들의 몫도 있습니다. 하나니께서 이 진리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추수할 때에 밭의 네 모퉁이는 거두지 말고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