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득(90세, 1960년 조선일보 등단)
발이 몸무게에 눌리고
신발에 갇혀 지내는 거 아시죠?
그래도 발, 나는
불평을 않죠.
아래에서 위쪽을 받치는 이는
누구나 힘들어요.
‘고마운 발’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내 몸을 그 위에 세우고
내 몸을 날라주잖어?’
그런 생각, 하세요.
고린내 난다고 나무람 말고
씻어주고 어루만져주세요.
발 노릇 잘 할게요.
발톱 깎아주고
예쁜 양말도 신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