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달팽이

유소솔 2023. 6. 26. 01:09

 

                                                  권정생(1937-2007)

 

달팽이 마을에

전쟁이 났다.

 

아기 잃은 어머니

보퉁이 등에 지고 허둥지둥 간다.

아기 찾아간다.

 

이 메어 소리도 안 나오고

기운이 다해 뛰지도 못하고

아기 찾아간다.

 

달팽이가 지나간 뒤에

눈물자국

길게 길게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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