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페이지터너’와 같은 삶

유소솔 2023. 9. 17. 00:00

 

페이지터너’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피아노를 치는 사람 옆에 앉아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페이지터너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화려한 옷을 입으면 안 되며,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 됩니다.

또한 연주자를 건드려서도 안 되고, 악보를 넘길 때 소리를 내서도 안 됩니다.

좋은 페이지터너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훌륭한 연주회를 위해서, 연주자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람,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바로 알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려놓으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면서도 페이지터너와 같은 생각을 가져야만 합니다.

토저는 “영적인 성공의 삶은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을 버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백지 같은 나의의 굽이굽이마다 스스로 높아져 화려함과 교만하지 않고, 내

운영하시는 하나님께 잠잠히 기다리며 내 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나님께서 써 가시

도록 여백을 드리는 믿음과 게으르지 않은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생이란 우리의 계획대로만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

에게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계획보다 더 크고 합당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계획은 사람이 할지라도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은 하나님주권만을 주장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와 얕은 통찰보다 더 깊은 의미가치 있는 것들을

누리도록 인도해 주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목표고정되기보다 열린 우주에 자신을 맡기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창조주를 믿으며, 하늘의 장단에 맞춰 발길을 옮기는 자유가 우리를 영원한 으로 안내

할 것입니다. 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