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행복한 생각
‘공백과 여백’이라는 말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공백’은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인 반면 ‘여백’은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공백은 아무 의미를 담지 않은 공간, 그래서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할 공간입니다.
그러나 여백은 무엇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더하기 위해 비워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인생도 ‘공백의 인생’ 을 사는 사람과 ‘여백의 인생’ 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항상 자신의 부족을 무언가로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여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무엇을 채우는 공간보다, 이미 채워진 공간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단칸 셋방살이도 사랑의 보금자리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백에 사로잡힌 사람은 초호화 주택에 살아도 언제나 만족이 없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 인생에도 부족함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부족함’은 공백이 아닌 여백입니다.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채워주시려고 남겨두신 여백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깨달았기에 자기의 약함을 자랑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따라 욕심을 채우면 잘 살고 행복해지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고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세상과 자신을
파괴하면서 살아갑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고, 자신의 욕심을 채울수록 점점 자신의 생각
과는 반대로 삶은 오히려 피폐하고 황폐해져 갑니다.
행복은 우리의 뜻을 이루고 우리의 욕심을 채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루고 하나님의 선하신 마음을 채워 드리는데 있습니다.
여백 인생의 비결은 ‘내려놓음’입니다.
누구나 채워지지 않은 공백이지만 우리가 채워야 할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채우시고
이루어 가실 여백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의 여백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릴 줄 아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공백을 허락하신 이유는 이 공백 속에 하나님이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공간을 인정하고 기다리며 바라보는 것. 이것이 ‘여백의 신앙’입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믿는 것.
이것이 ‘믿음의 여백’입니다. 그 여백이 클수록, 하나님의 능력은 더 크게 역사합니다.
이 믿음의 여백을 지니는 순간부터, 우리 삶의 가치와 의미와 수준이 달라집니다.
이 믿음의 여백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 위해 당신의 사랑으로, 은총으로, 소망으로 친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백으로 더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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