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여백(餘白)의 신앙

유소솔 2023. 9. 3. 00:00

 

󰋮 The 행복한 생각 󰋮

 

공백여백’이라는 말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공백’은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인 반면 ‘여백’은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공백은 아무 의미를 담지 않은 공간, 그래서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할 공간입니다.

그러나 여백은 무엇의 아름다움의미를 더하기 위해 비워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인생도 공백의 인생’ 을 사는 사람과 ‘여백의 인생’ 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항상 자신의 부족을 무언가로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여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무엇을 채우는 공간보다, 이미 채워진 공간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단칸 셋방살이사랑보금자리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백에 사로잡힌 사람은 초호화 주택에 살아도 언제나 만족이 없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 인생에도 부족함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경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부족함’은 공백이 아닌 여백입니다.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하나님능력을 채워주시려고 남겨두신 여백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깨달았기에 자기의 함을 자랑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을 따라 욕심을 채우면 잘 살고 행복해지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자신의을 이루고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세상과 자신을

파괴하면서 살아갑니다. 자신의 을 이루고, 자신의 욕심을 채울수록 점점 자신생각

과는 반대은 오히려 피폐하고 황폐해져 갑니다.

행복은 우리의 을 이루고 우리의 욕심을 채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

하나님하신 마음을 채워 드리는데 있습니다.

 

여백 인생의 비결은 ‘내려놓음’입니다.

누구나 채워지지 않은 공백이지만 우리가 채워야 할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채우시고

이루어 가실 여백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여백하나님역사하심을 기다릴 줄 아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공백을 허락하신 이유는 이 공백 속에 하나님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하시는 공간 인정하고 기다리며 바라보는 것. 이것이 ‘여백의 신앙’입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섭리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믿는 것.

이것이 ‘믿음 여백’입니다. 그 여백이 클수록, 하나님능력은 더 크게 역사합니다.

믿음여백을 지니는 순간부터, 우리 삶의 가치의미수준이 달라집니다.

믿음여백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 위해 당신의 사랑으로, 은총으로, 소망으로 친히 역사하시는

하나님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백으로 더 풍성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