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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솔 2023. 10. 20. 00:00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이제는 사랑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다도 마른풀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면 감은 채

고즈넉이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써 등불 하나 놓고 싶어라

 

있는 사람은 앉아 있어야 할 때

앉아서 두 손안에 얼굴 묻고 싶을 때​

두 귀동굴처럼 길게 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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