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감동 이야기

목사-진짜 목사- 바보 같은 성자로 불리운 사람

유소솔 2021. 1. 20. 23:32

정재학(鄭在學)은 1906년 인천 앞 바다 덕적도에서 출생했다.

20세 때 고향교회에서 이용도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은 후, 기도를 하면 할수록 소명감이 불타올라, 25세 때 서울 아현동 경성성서학원을 찾아가 청강생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되자, 동료에게서 충남 서산에 교회가 없다는 말을 듣고서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면 할 수록 자꾸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불쑥 서산읍에 찾아갔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이지만, 그는 방 한 칸을 세로 얻었다.

 이튿날부터 날마다 집집마다 다니며 전도를 하니, 하루에 몇 명씩 결심자들이 생겼다. 그는 그들과 함께 자기 셋방에서 예배를 드림으로써 서산성결교회가 개척되었다.

 그는 보리죽으로 연명하면서 낮에는 전도, 밤에는 옥녀봉에 올라가 밤을 지세우며 서산의  주민들의 구원을 위해

큰소리를 지르며 눈물로 기도했다. 매일 새벽마다 산에서 부르짖는 그의 기도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아직 신학생인 그를 목사라고 불렀다.

교회는 부흥되기 시작했고, 그가 목사안수를 받은 1938년에는 셋집을 청산, 읍내 250평 대지에 25평의 아담한 교회를 신축함으로 자립교회의 터전을 닦았다.

 

 1943년 5월 전국 성결교회 교역자 구속령에 따라 그도 수감되어, 일본경찰에 의해 옥고를 치루었다. 1년 5개월 후에 그가 석방되었으나 이미 전국 성결교회가 일제의 폐쇄령에 의해 교회 앞뒤 문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X자로 굵은 판자로 못질이 되어 있었다. 그는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옥고 중 모진 고문으로 상한 몸을 쉬면서 기도로 요양했다.

 

그가 고향에서 해방을 맞은 후 즉시 서산으로 가서 교회를 재건하고 성도들을 불러 모아 감격스런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기도 중 국가의 장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방의 유지들을 일일히 찾아 다니며 설득하여 마침내 1946년 서산중학교를 개교하여 신앙과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시작했다.

중학교를 설립한지 얼마 안 되어, 서산사람들은 그에 대한 호칭을 ‘목사’에서 '진짜 목사‘로, 나중에는 '바보 같은 성자’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는데, 왜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정목사는 그가 설립한 서산중학교의 기성회장으로 있을 때였다. 전교생의 교복을 인천에 있는 교복상회에 주문했는데, 교복수령일이 한 달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한달전에 교복을 만들어 배에 실어 보냈다는데 도중에 없어진 것이다. 이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정목사와 기성회 서기 한백희 씨가 인천으로 갔다.

 속력이 느린 기선에 종일 시달려, 점심도 굶은 채 저녁에 인천부두에 내린 그들은 허기지고 지쳐 부두근처 여인숙에 들었다. 식사가 들어오자 난데없이 문을 열고 어떤 빼빼마른 노인 거지가 나타나, 배고파 죽겠으니 밥 좀 달라고 그들에게 애원을 하지 않은가?

 한백희 씨가 소리쳐 내쫓으려하자, 정목사가 만류하며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거지에게 자기 밥상을 양보해 드렸다.

식사 후 거지가 돌아가자, 한백희 씨가 “목사님도 시장하실 텐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소?”했다. 정목사는 “나는 몇 끼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밥을 못 먹으면 굶어죽을 것이요.”하고 냉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그들이 아침상을 받았을 때 어제의 거지가 또 나타났다. 거지를 본 정목사가 어제처럼 그를 들어오게 한 후, 일어나 식사자리를 또 양보했다. 거지는 염치없이 허겁지겁 먹고 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나갔다.

 한백희 씨가 “한번은 어쩌다 식사를 양보할 수 있다지만 두 번이나 양보한 것을 보니 당신은 진짜목사님이요.”하고, 말했다. 정목사는 미소하면서 “저 사람 굶어죽지 않게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거요.”하고 냉수만 마셨다.

 

그들이 오전에 시내에 나가 교복문제를 알아본 후 점심식사를 위해 여인숙으로 급히 돌아왔다.

점심식사가 방에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그 거지가 또 나타났다. 정목사는 연 2끼를 굶었으면서도 웃는 얼굴로 일어나 식사를 또 양보하고 또 냉수만 마셨다.

 거지가 돌아가자 한백희 씨는 “당신은 진짜 목사요. 아니. 바보 같은 성자요!”하고, 감동을 받았는지 그렇게 말했다.

그들이 서산에 돌아온 후 한백희 씨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사실을 알려, 소문이 읍내에 번져갔다. 그래서 그랬을까? 그 다음 주일마다 한백희 씨는 물론 서산에 나타난 성자를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왔다. 그들은 정목사의 가리침에 순종하여 예수를 믿고 좋은 신자들이 되었다. 몇 년 후에 서산성결교회는 큰 교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