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유소솔 2024. 5. 28. 00:00

 

                                            신경림(1935- 2024)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이었을 것이다

갈대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알았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을 것이다.

----------------------------------------------------------------------------------------------

한국 서정시문학의 대표적 시인 신경림 교수가 지난 22일 89세로 영민, 명복을 빈다.

그의 등단 시 중 하나인 ‘갈대’를 통해 인간의 본성적 하나인 ‘울음‘을 제시, 우리의 삶은

슬픈 것이므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사는 것임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소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이 오면  (49) 2024.06.06
유월의 노래  (38) 2024.06.01
오아시스  (42) 2024.05.24
어린이 찬가  (61) 2024.05.06
오월의 날씨처럼  (65)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