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미소(le sourire)

유소솔 2024. 7. 25. 00:00

      

      

 

'어린 왕자라는 멋진 동화를 '안톤 드 생떽쥐베리'(1900-1944) 나치 독일에 대항 

전투기 조종사로 전투에 참가했다. 그는 '미소'라는 체험 소설을 썼다그 줄거리이다.

 

나는 전투 중에 에게 포로가 되어서 감방에 갇혔다. 

간수들의 경멸적인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다음 날 처형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기 어려워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한 개피 찾아, 손이 떨려 겨우 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다. 

 

나는 그를 불렀다. "혹시 이 있으면 좀 빌려 주십시오."하며, 입에 문 담배를 보여주었다.

간수는 나를 쳐다보고 가까이 다가와 담뱃불을 붙여 주려고 성냥을 켜는 사이 나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무심코 그에게 미소를 지워보였다. 

나의 미소가 창살을 넘어가 그의 입술에도 미소를 머금게했다. 

그는 담배에 을 붙여준 후에도 내 눈을 바라보면서 미소 지었다. 

나는 계속 미소 지으며, 그가 간수가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임을 깨달았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소?" 

"그럼요. 있구 말구요." 나는 얼른 지갑을 꺼내 나의 가족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도 자기 아이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자식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이제 자식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그것이 두렵다고 했다. 

 

그의 눈에도 눈물이 어른거리기 시작하더니 아무 말도 없이 감옥 문을 열었다.

그는 조용히 나를 밖으로 끌어내고는 말없이 함께 감옥을 빠져나와 뒷길 마을 밖에까지 안내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채 뒤돌아 서서 마을로 급히 가버렸다. 

한 번의 미소가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다. 

웃으며 쳐다 보는 하늘은 언제나 찬란하고 들풀마저 싱그러움을 더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