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단테의 신곡(神曲/ Divina Commedia)

유소솔 2021. 9. 8. 00:01

 

세계의 4대 詩聖으로 알려진 단테(Dante Alighieri, 1265- 1321)는 이탈리아 피렌체 출생으로,

그의 작품으로 <신곡> <신생>, <제정론>, <향연>, <속어론> 등이 있다.

그의 대표적 걸작인 신곡神曲은 3부(천국, 연옥, 지옥)으로 되어 있는 모두 100개의 서사시이며,

1307년부터 구상하기 시작하여 1321년 죽기 전에 끝낸 무려 14년만에 완성한 대작이다.

이 신곡은 토마스 칼라일이 “중세기 천년간의 침묵의 소리“라고 평할 정도로, 깊은 영감과 탁월한 상상력으로 카토릭의 신앙세계를 이상적으로 그린 인류최고의 걸작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부정, 탐욕, 횡령, 악독이 날뛰던 당시 사회상을 고발하고, 단테 자신이 社會를 구원하는 하나의 예언자로서의 사명감에서 罪와 과오를 속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역사적인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천국, 연옥, 지옥에 각각 적당히 배치하여 교훈의 효과를 극대화 하였다.

 

지옥은 원추 같은 동굴과 구환으로 나눠어져 그곳에 있는 죽은 者들이 罪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평가에 따라 처참한 형벌을 계속 받고 있다. 한 例로, 가롯유다가 3개의 얼굴과 6개의 날개를 가진 지옥왕 록치펠로의 입에 물려 계속 씹히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끔찍하다.

 

연옥煉獄은 남반구의 대양에 서 있는 암석의 大地로 9개로 나눠어져 있어 그곳에 있는 자들이 罪를 계속 토해내는데, 따뜻한 분위기가 있는 협조와 희망이 있는 곳이다.

연옥의 문에는 칼을 든 천사가 지키고 있다가 이곳에 있는 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씩 大地를 오를 때마다 이마에 새겨진 7개의 P(Peccata- 죄)라는 글자가 하나씩 지워준다. 그래서 7개의 P(죄)가 다 지워지면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천국은 그 구조가 모두 10개의 하늘로 구성되어 있다.

제1天으로부터 제8天까지는 구원 받은 성도들이 있는 곳이며, 제9天은 천사들이 거처하는 곳 이다.

그리고 제10天은 옘페리오는 가장 높은 곳으로 성삼위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다.

 

그럼, 신곡에서 말하는 천국의 성도들은 누군가?

구원 받은 성도들이 거하는 제1천(월천)-제2천(수성천)-제3천(금성천)-제4천(화성천)-제5천(태양천)- 제6천(목성천)-제7천(토성천)-제8천(항성천)에는 세상의 폭력을 믿음과 사랑으로 이긴 성도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온갖 고난으로 희생한 선교자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키다가 희생당한 순교자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운 용사들, 이기적인 세상에서 이타적인 사랑을 추구한 삶을 산 사람들 등 이다.

 

이 신곡에는 ‘평생을 죽도록 충성한 목회자’들이 천국에는 없다. 목회자는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가 세워지면서 신자들을 돌보며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계속 있었고, 이 신곡을 쓴 14세기 中世시대에도 신부와 사제들이 있었고, 막강한 권력의 교황들도 많았지만, 그들 성직자들은 신곡에 없다. 왜? 성직자도 그리스도를 믿고 그 은혜로 사는 성도이기 때문에 성도로 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부나 목사라고 목에 힘주고 권위를 내세우면 안 되고 더욱 겸손해야 한다.

예수처럼 성도들의 발을 씻어주는 겸손과 사랑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교훈이다.

그래서 신곡의 마지막 구절은 ‘사랑’이다. “나는 까마득한 환상 속에 힘을 다했노라. 그러나 나의 열망과 의욕을 한결같이 움직이는 바퀴는 해와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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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기독교의 천주교와 개신교는 교리적으로 나누어진 형제들이다.

그러나 유일한 하나님의 계시를 ‘오직 성경’(only Scripture)을 믿는 개혁파 개신교는 천주교가 믿는 교리 중 반대하는 중요 교리 속에 '연옥설‘이 있다. 개신교는 최후 종말의 주님 심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의 세계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연옥설이 들어 있는 단테의 ‘신곡’은 종교개혁 이전 천주교가 지배하던 중세시대에 쓴 작품으로, 당시 이 작품의 문학성과 종교성 때문에 인류의 영원한 고전으로 세계가 평가하였다.

저는 개신교도로서 신앙적 주장은 다르지만, 이 작품이 내 신앙생활에 도움 되고, 또 그 문학성을 높이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