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존 밀턴의 失樂園(Paradise Lost)

유소솔 2021. 9. 15. 00:08

 

 

<실낙원》은 인간의 원죄와 그로 인한 낙원에서의 추방을 다룬 대 서사시로, 총 12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인류의 영원한 고향을 상실한 이야기를 서사시로 쓴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8)은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영국 문학사에서 영향력 있는 詩人, 사상가, 혁명가였다

영국 市民혁명과 王政복고를 거치는 격동의 세월을 살면서 정치와 언론, 종교적 자유에 관한 논설들을 집필하여 유럽 전역에서 논객으로 명망이 높았으며, 말년에는 《실낙원》, 《복낙원》 등의 대서사시로 영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섬세한 표현과 왕성한 상상력을 토대로 한 〈실낙원〉은 르네상스 정신과 기독교 사상을 완벽하게 융합시킨 大 걸작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2대 詩人으로 평가된다.   즉 단테가 카톨릭신앙을 중심으로 한 <新曲>과 밀턴이 개신교(청교도) 신앙을 바탕한 <실락원>의 두 위대한 종교적 서사시인으로 이 두 작품은 인류역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줄거리) 

우주에 아직 지구가 창조되기 전, 하늘나라에는 하나님의 영광만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천사장 중 하나인 루시퍼가 하나님의 명령에 불만을 품는다. 그는 다른 천사들을 유혹하면서 “우리는 늘 하나님의 심부름이나 하는 종의 신세가 싫다. 우리도 이제는 하나님처럼 권세를 가지고 살이야 한다.”  그 말에 공감하는 상당 수의 천사들이 따른다.

마침내 루시퍼 일당의 천사들이 하나님의 보좌 가까이까지 공격해 갔으나 이를 미리 아신 성자의 반격을 받아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쫓겨나 지옥으로 떨어진다. 성자는 이들을 악령의 무리, 곧 사탄의 무리라고 규정한다.

천국에서 쫓겨난 루시퍼는 지옥에 가서 외친다. “천국의 종보다 지옥의 왕이 더 위대하다!

그리고 사탄의 무리들과 함께 기회를 봐서 하늘나라 탈환을 할 것을 약속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탄은 놀라운 소식을 접한다. 

하나님께서 우주를 만들고, 수많은 별들 중 지구를 선택하여 그 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女子를 흙으로 만드셨는데, 하나님은 이 사람들에게 하나님 대신 땅의 동식물들을 돌보고 다스리는 권한을 일부 주셨다는 것이다.

마침내 사탄은 부하 악령들을 소집하여 자기들이 천국을 직접 다시 침략하기는 어려우니, 하나님이 창조한 地球의 에덴동산에 가서 사람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게 하므로, 사람들을 자기들의 하수인을 만들어 계속 죄를 짓게 하여 하나님을 대적케 하므로 地球를 영원히 자기들이 활동하는 무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그리고 꾀가 많은 한 악령에게 地球에 가서 사람을 유혹하라고 임무를 부한다.

 

사탄의 음모를 아신 하나님께서 곧 라파엘 天使를 에덴동산으로 보내어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창조의 목적과 사탄의 반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사탄의 유혹을 조심하도록 당부한다. 그러자 아담이 주의하겠다고 말하자, 라파엘 天使가 떠난다.

사탄의 지시를 받은 꾀 많은 악령은 地球 에덴동산으로 간다. 악령은 우선 아담보다 이브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아담이 보이지 않자 다행으로 여기고 먼저 이브를 유혹하기로 한다. 마침 이브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다. 악령은 순간적으로 커다란 뱀으로 변한다음 말을 먼저 걸었다.

 

- 이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더냐?

“ 이 선악과를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다.”

- 이 선악과를 먹으면, 너도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된다‘고 악령은 유혹한다.

그 말을 듣고 하와가 善惡果를 보니, 먹음직스럽고 보기에도 아름답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러웠다.

이 때의 이브의 마음을 詩人은 이렇게 읊는다.

 

“오, 낙원의 온갖 나무들 중 가장 높고 향기롭고 또 귀한 나무여,

사람에게 지혜를 주고, 福을 준다는 효력의 나무인 줄 이제까지 나는 몰랐도다.

이름도 없이 그대 아름다운 열매를 목적 없이 만든 듯 탐스럽게 달려 있구나.“

 

그리고 이브는 충동을 못 이겨 선악과 하나를 뚝 따서 먹었다. 그 후 아담이 곁에 오자 아담에게도 선악과를 따서 주어 먹게 하였다. 이렇게 인류의 시조 아담과 이브가 타락했고, 사탄의 전략은 1차적으로 승리한다.

 

이를 아신 하나님께서 숲속에 숨어 있는 아담 부부를 찾아가 그들의 罪를 책망하고 죄의 댓가에 따른 벌을 내리신 후, 에덴동산에서 추방하신다. 낙원을 울며 떠나는 아담부부에게 위로하시는 듯 하나님께서 미가엘 천사장을 보낸다.

미가엘이 아담부부를 높은 산 위에 데리고 가서, 앞으로 네 후손이 전개할 인간세상의 다양한 세계, 죄 때문에 서로 싸우고 죽이고 파괴하는 불행한 인류의 역사를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그러나 언젠가는 하나님의 성자가 이 땅에 강생하여 인간의 모든 罪를 대신 짊어지고 죽음으로써 인류가 비로소 구원할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아담 夫婦는 미가엘 천사장이 말한 하나님 계획하신 놀라운 섭리를 듣고

人類를 향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감사하면서 앞으로 자기들이 더 이상 罪를 짓지 않겠다고

언약한 후, 쓸쓸히 낙원을 떠나는 것으로 대 서사시는 막을 내린다.